서울 창업률 광진구 최고 종로구 최하생존율은 영등포 최고 은평구 최하교육·사업서비스 ‘성장’-도·소매 ‘퇴조’
  • 서울지역에서 사업체가 가장 오래 살아남는 지역으로 영등포가 꼽혔다. 반면 은평구는 단명하는 사업체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묵한 박사팀은 1997~2008년 서울시 주요 산업별 창업 패턴 변화 추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창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진구이고 장수 기업이 많은 곳은 영등포구다.

    창업률은 서울지역에서 창업한 전체 업체에서 해당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자치구별 평균 창업률은 광진구가 17.9%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가 11.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평균은 14.5%였다.

    관악, 강서, 강남, 양천, 강동, 중랑, 노원, 도봉, 은평, 마포, 송파, 강북, 금천, 서초구가 평균을 웃돌았다.

    1997년에 창업해서 2008년까지 계속 영업한 사업체 비율(생존율)은 영등포구가 29.8%로 가장 높은 반면 은평구는 14.4%로 제일 낮았다. 서울시 전체 평균은 20.0%였다.

    성동, 금천, 구로, 중, 송파, 마포, 종로, 강서, 양천, 도봉구가 평균을 넘었다.

    또 창업률과 생잔율(신설·전입 사업체에서 폐업·전출을 뺀 비율)이 모두 높은 성장형 업종으로는 사업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이 꼽혔다.

    사업서비스업은 다른 업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디자인, 엔지니어링, 컨설팅, 인력개발, 마케팅, 리서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업체 수에서 사업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전체 12개 주요 업종 중 중위권이었으나 성장률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창업률과 생잔율이 모두 낮은 쇠퇴형 업종으로는 도·소매업이 꼽혔다.

    사업체 수로는 도ㆍ소매업의 비중이 29.1%로 다른 주요 업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지만 최근 10년간 성장률은 주요 산업 가운데 최저 수준인 -11.53%를 기록했다.

    김묵한 박사는 "전통적으로 사업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사업체가 안정되고 오래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새로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인구가 증가하는 곳에서는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유형 산업군은 가능한 현재의 성장추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점진적인 비중 축소 추세를 겪고 있는 도ㆍ소매업은 인력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업종전환을 관리하고 창업 못지않게 기존 사업체의 혁신과 성장을 독려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2008년 기준 31년 이상된 사업체는 전체의 13.1%인 1만3천77개였으며 3년 이하인 사업체는 25.4%인 28만2천426개였다. 종업원 수는 5인 이하 사업체가 전체의 85.6%를 차지했고, 6~10인 7.5%, 11~50인 5.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