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실이 아닌 허위 방송 책임 물은 것"전국언론노조 "상상할 수 없는 수위의 징계"
  • MBC가 2008년 4월 29일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제작한 피디들에게 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MBC는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프로그램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조능희 PD와 제작을 담당했던 김보슬 PD에게는 정직 3개월의 처분을, ▲진행을 맡았던 송일준 PD와 제작에 참여한 이춘근 PD에겐 감봉 6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또 방송 당시 시사교양국장이었던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에게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 MBC 홍보국 측은 "해당 방송에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시청자를 상대로 사과 방송을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중징계 철회" 요구‥총파업 불사? = 반면 MBC 노조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수위의 징계"라며 "징계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반발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분명 외압이 작용한 결과"라며 "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뒤 그래도 철회되지 않으면 소송과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9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26일 총파업 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조 측은 "▲PD수첩 피디에 대한 징계 중단과 ▲경영자율성 확보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이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결의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일 열린 재판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왜곡·과장 보도를 통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조능희 PD 등 MBC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PD수첩이 방영한 내용 중 ▲'다우너 소(주저앉은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死因) ▲한국인 유전자형과 광우병 감염 확률 부문에 대해선 원심과 마찬가지로 허위라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