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쌍용정보통신은 상한가외국계 영향력 높아 중소업체 수혜 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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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스템통합(SI) 대기업의 공공 SI시장 참여를 전면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룹 계열 SI 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SK C&C는 전날보다 4천원(2.57%) 내린 15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 ICT는 전날보다 2.6% 하락했다. 신세계I&C와 롯데정보기술이 인수한 현대정보기술도 1% 넘게 떨어졌다. 동양시스템즈는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지식경제부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소속 SI 기업의 공공시장 신규 참여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의 SI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SI 계열사들 대부분이 50%가 넘는 높은 내부거래 비율을 기록했다. SK C&C와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63.5%, 63.1%였다.
공공부문에서 발주되는 SI 프로젝트 규모는 연간 2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기업 계열 SI들은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중소 SI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SI 전문 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쌍용정보통신의 최대주주는 쌍용양회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장중 SI 관련주로 거론된 일부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SI 사업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SI 업체들 대부분은 SI 전문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수주에서 대기업 SI의 참여가 배제되더라도 중소 SI의 수혜는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외 SI의 한국시장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김희성 스몰캡팀장은 "대기업 SI의 공공시장 참여 제한이 중소 SI에 긍정적인 뉴스인 것은 맞다. 다만, 외국계 SI의 경쟁력이 높아 실제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