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이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 추진자녀 초교 입학시 5일 휴가 등 지원책 줄이어기업들 저출산 지원책 자발적 동참 선순환 효과
  • ▲ 삼성전자ⓒ뉴데일리DB
    ▲ 삼성전자ⓒ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3자녀 이상 직원을 정년 후 재고용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통상 다자녀 가정의 경우 부모의 정년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4일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3자녀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후 재고용하는 방안을 잠정합의했다.

    이 제도는 대구시가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주요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투표를 거쳐 잠정 합의안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제도 시행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자녀가 2명 이상인 국가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이후에도 최대 2년간 재고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에는 민간기업도 다자녀 직원의 재고용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아이디어는 다양해지는 추세다.

    동국제강그룹은 초등하교 입학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최대 5일간의 휴가를 준다. 자녀들이 입학 후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용이하도록 부모가 함께 등굣길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들은 초등학교 입학 임직원 자녀들에게 캐리어 가방, 보조 가방, 학용품 세트 등 선물과 함께 최고경영자들이 쓴 편지도 보냈다.

    두산그룹은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가 소속된 팀 구성원들에게 1인당 최대 50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육아휴직자의 동료 팀원들의 부담을 경감해 향후 업무 복귀를 독려하기 위한 제도다.

    출산 1명당 1억원으로 유명한 부영그룹은 지난해 총 70억원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출산한 직원을 대상으로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각종 지원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이에 동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