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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에 관련한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중 MBC의 보도가 선정적인 묘사 등 문제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에 맞춰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9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간 지상파 뉴스를 점검했다.
이 단체는 "성폭력을 보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거리로 보도하거나 피해의 내용을 너무 자세히 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이러한 영상의 문제점은 MBC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 사례로는 9월 29일 보도된 '솜방망이 징계 절반이 복귀', 10월 5일의 '한달 승객 1억 명 치안은 구멍' 보도에서 아이의 허벅지를 만지는 손을 보여준 장면이 꼽혔다.
또 10월 24일 '직접 쓴 수기 공개'에서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 쓴 수기를 소개하면서 배경화면으로 멍든 얼굴, 배변 주머니를 찬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도 선정적인 화면 구성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하는 보도도 이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단체는 10월7일 '주한미군 또 성폭행'에서는 피해자가 성폭력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10월14일 '나홀로 아동 성폭행'에서는 딸을 가진 부모가 아이를 조심시켜야 한다는 환경을 강조, 가해자의 범죄사실과 잘못된 사회제도보다 피해자의 환경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본말이 전도된 보도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