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재활용 가방..녹색성장부스 5천여명 방문
  • "누군가에게서 듣고 한국부스를 찾아가 받았지요. 이러저러한 자료와 먹을 것을 담을 수 있어 좋아요. 재활용품이라 더욱 마음에 듭니다."

    남아공 국영방송 SABC TV의 카메라기자인 마일레 세보차는 한국 부스에서 받은 헝겊 가방이 유용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책을 위해 전 세계 190여개국 대표단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회의장(ICC).

    지난달 28일 시작한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한국의 '녹색성장(Green Growth)' 부스가 회의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찾아야 할 곳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환경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공동운영하는 부스가 지난달 28일 총회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이래 이달 7일까지 무려 5천500여명이 찾는 '상종가' 행진을 하고 있는 것.

    이처럼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데는 '녹색성장'이란 용어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는 데다 한국부스에서 기념품으로 무료 제공하는 천으로 된 재활용 가방도 한몫하고 있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은 총회에 즈음해 매일 엄청나게 쏟아지는 각종 성명서와 행사 안내 브로슈어 등의 자료를 담는 데 안성맞춤이어서 취재진 등 회의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한국부스를 가면 가방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이를 듣고 사람들이 찾아와 '원더풀 백(bag)이 여기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는 것.

    그동안 부스에서 배포된 가방이 모두 3천500여장에 이른다고 부스 관계자는 8일 (현지시간) 소개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회의장을 오가는 각국 대표단, 비정부단체 관계자 및 취재진 규모가 2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 부스를 찾은 것.

    이로 인해 한국 부스는 방문자에게 '녹색 성장'을 홍보하면서 폐현수막도 재활용하는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은근히 과시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KOICA 기후변화대응실의 조영리씨는 "아프리카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녹색성장에 관심이 많고 궁금해하면서 방문했다"며 "부스의 재료나 기념품 등을 친환경적 소재로 만드는 세심한 배려에 방문자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