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문가 "'포스트 종편'에 대비해야‥"
  • 지난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시청률이 한달이 지나도록 1% 미만에서 허덕이고 있어 벌써부터 '포스트 종편'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종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를 넘긴 프로그램이 단 2개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전국기준).

    더욱이 시청률 0.5%를 넘긴 프로그램은 대부분 JTBC에 몰려 있고, 나머지 종편 3사의 시청률은 0.4% 미만의 심각한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날 종편 최고 시청률은 정우성-한지민 주연의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이 차지했다.

    5회분(19일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2%를 넘기도 했던 빠담빠담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출연진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방송 초반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번째로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역시 JTBC의 '인수대비'.

    국민배우 채시라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수대비는 극 초반 아이돌스타 함은정의 열연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이날 재방송임에도 1.335%의 시청률을 보인 '인수대비'는 앞으로 '빠담빠담'과 함께 JTBC의 시청률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종편 프로그램, '1% 미만 시청률' 대체 언제까지‥
    2% 돌파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이나 타 방송사로 눈을 돌리면 시청률을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수치를 보여 향후 종편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정일 사망'이라는 희대의 뉴스가 터졌음에도 불구, 같은 시각 종편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관련 소식을 뉴스특보로 실시간 내보낸 MBN만이 시청률 0.7~0.8%대의 시청률(13~18시)을 보였을 뿐, 나머지 TV조선이나 채널A는 '일평균 시청률'이 0.2%대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부터 김정일 사망 뉴스를 집중 편성한 MBN은 오후 시간대의 호조에 힘입어 일평균 0.4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각 종편사들이 간판으로 내세운 뉴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지상파 뉴스들이 전부 10%대를 넘긴 가운데, 종편 메인뉴스(20~22시)들은 0.4~0.5%대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종편이 개국과 동시에 지상파의 대항마가 되겠노라고 큰 소리를 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형국이 됐다"며 "차라리 방송업계가 종편 자체의 미래보다는 '포스트 종편'에 대비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지도 모른다"고 쓴소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