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해외생산 300만대 돌파 최대 기록판매량도 미국서만 100만 대 돌파하는 등 '순항 중'
  • 현대기아차의 '비상'이 2012년에도 계속 이어질까. 2011년 보여준 해외생산량 증가와 판매량 상승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은 2011년 해외생산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대를 넘어선 것. 이는 올해 미국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과 함께 현대기아차에는 청신호로 여겨진다.

    2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11월 말까지 해외 공장에서 287만5,399대를 생산해 12월 말까지는 305만 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수치며 2006년 100만 대, 2010년 200만 대를 처음 넘어선 데 이은 급격한 증가세다.

    현대차만 해도 인도, 중국, 미국, 터키, 체코, 러시아 6개 국 공장에서 11월 말까지 199만4,450대를 생산했다. 그 중에서도 '전략형 모델'을 생산·판매 중인 인도와 중국 공장이 전체 해외생산의 56.8%를 차지해 증가세를 이끌었다. 2010년 9월 준공된 현대차 러시아 공장도 12만987대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해외생산량이 수출량을 앞질렀다. 11월 말까지 287만5,399대를 해외에서 생산해 285만291대의 국내생산·수출량을 앞질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외생산량 증가는 '수출만으로는 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현대기아차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가는 관세 장벽이 높은데다 현지인들의 기호를 반영한 '전략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이 최선이라는 게 이유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대수를 계속 늘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2년 하반기 중국 3공장을, 2012년 말에는 브라질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기아차도 2012년 중국 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관세 문제 극복과 현지인이 선호하는 자동차 생산에 해외 생산은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앞으로도 해외 생산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새로 영입한 BMW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채프먼의 '역량'이 발휘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12년 해외 생산량은 2011년보다 9.8% 늘어난 335만 대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