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신제품 쌀국수 짬뽕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하얀 국물' 바람이 불고 있는 라면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농심에 따르면 쌀국수 짬뽕은 지난 10월 초 출시 직후 1개월 만에 2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최근 열흘 동안에는 100만개가 판매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100일 만에 1,000만개 달성이라는 당초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쌀국수 짬뽕의 이 같은 인기는 라면 전쟁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올 하반기 라면시장은 '하얀 국물'의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이 '하얀 국물'에 신호탄 역할을 했다면 팔도 꼬꼬면은 인기에 불을 지폈다. 마트에서는 ‘없어서 못 팔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하얀국물이 아닌 빨간 국물 ‘쌀국수 짬뽕’으로 반격에 나섰다. 현재까지 보면 농심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쌀국수 짬뽕은 우선 면발에서 차별화를 뒀기 때문이다.
-
쌀국수 짬뽕은 말 그래도 ‘쌀면’을 사용했다. 쌀을 80% 사용해 만든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가래떡처럼 뽑아내 바람에 건조시킨 것이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원료로 만들었기에 밀가루 면보다 소화가 잘 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라면에서도 ‘웰빙’을 찾는 젊은 세대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졌다. 기름에 튀겨낸 유탕면 대비 칼로리가 약 20%이상 낮다. 웰빙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들이나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가격대(할인매장 기준, 3개입 4,980원)가 다소 높지만 잘 팔리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얼큰한 맛이 더했다. 농심의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난 빨간 국물에 한국식 짬뽕 맛을 살려냈다. 깊고 얼큰한 맛을 위해 일반 라면에 사용되는 분말 스프가 아닌 고가의 냉장면류에 주로 쓰이는 액상스프를 넣었다.
쌀국수 짬뽕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자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기존 라면들과 상세하게 비교해 넣은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농심 특유의 얼큰한 국물 맛이 느껴진다” “중국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 “하얀국물 라면에 조금 질렸는데 새로운 맛이다” “튀기지 않은 쌀면이라 건강에 좋은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하얀 국물' 돌풍 속에서 농심의 쌀국수 라면이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