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과 신생 벤처기업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39세의 나이 차이와 서로 다른 조직의 성격을 극복하고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저커버그(28)는 지난 2005년 친구 소개를 통해 대학 선배인 그레이엄 회장을 처음 만났다.

    저커버그는 이때 자신이 구상한 소셜미디어의 아이디어를 설명했고, 그레이엄 회장은 당시 20세를 갓 넘긴 이 젊은이에게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격려했다.

    저커버그는 2007년 회사 창립 당시 그레이엄을 다시 만났다. 최고경영자(CEO)가 됐지만 경영에 대해 아는게 없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레이엄 회장은 저커버그를 초청해 며칠간 WP의 편집국과 이사회를 살펴보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이듬해 "사회참여와 교육을 중시하는 워싱턴포스트의 경영철학을 존경한다"며 그레이엄 회장에게 페이스북 이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그레이엄은 흔쾌히 이에 응했다.

    그레이엄 회장은 경험이 많지만 39세나 어린 저커버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레이엄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 이사회 회의에 몇 시간 앉아 있기만 해도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실험정신을 배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WP는 지난해 페이스북과 제휴해 '소셜리더'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이 앱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어떤 기사를 읽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최근 사용자가 7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WP의 시장 가치는 29억 달러지만 페이스북은 1천억 달러나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멘토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