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 적립금이 작년에 최대 75조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대비 욕구가 커진데다 세금공제 한도 증가로 `13월의 보너스'를 노린 연말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세제적격 연금저축 적립금이 최대 75조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보다 25.0%나 증가한 것이다.

    이 수치는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과 은행의 연금신탁,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 등을 합한 것으로 2007년 42조원, 2008년 46조원, 2009년 52조, 2010년 60조으로 늘어 그동안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작년 적립금 급등은 노후설계에 대한 욕구가 나날이 커지는데다 올해 연말정산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작년 9월 말 현재 세제적격 개인연금 건수는 600만건 수준으로 추가 소득공제 100만원을 가입자의 절반만 추가 가입하거나 납부해도 적립금은 3조원 늘어난다.

    연말에는 금융회사들이 연말정산 혜택을 소개하며 개인연금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실제로 작년 말에도 보험사들은 소득공제 혜택을 노리며 막차를 타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금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높였다.

    상당수 보험사가 연금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올려 연 5%대에 이르렀다. 이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연 3%대보다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치다.

    연금저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작년 9월까지 이미 적립금이 45조원에 달해 2010년 전체(40조원)보다 12.1% 증가한 상태다.

    은행이 판매하는 연금신탁은 최근 수년간 적립금이 11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고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는 설정액이 3조원 수준이다.

    은행 연금신탁은 장기간 저금리 현상이 지속하며 인기를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자산운용사가 복합상품을 내놓으며 신탁의 역할이 줄어든 탓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김진웅 부장은 "노후대비 욕구 증가에 따른 연금저축 증가율 추이와 소득공제 증대효과 등을 고려하면 작년 적립금이 최대 7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저축과 함께 소득공제 대상인 퇴직연금 DC형의 적립액은 작년 말 9조원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전체 적립액이 작년 10월 말 39조원에서 11월 말 40조원, 12월 말에는 5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DC형이 18%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9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0년 말 DC형 적립금은 5조2천억원 수준이었다.

    다음달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DC형 적립금의 합해 최대 8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김대환 고령화연구실장은 "연금상품 가입이 늘어나는 것은 소득공제 이유가 굉장히 크다"며 "사회적으로 노후대비가 이슈가 되며 필요성이 많이 느끼던 상태에서 연금저축 소득공제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