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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두부, 떡, 고춧가루, 밑반찬 등의 서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 올렸다.
시는 식품위생법이 정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안전을 위해 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식품 위생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3월 시가 조사한 골목형 전통시장 영업실태 결과에 따르면 떡․참기름․고춧가루․김치 등 반찬을 판매하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가 1천542개소(45%)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47%인 722개소가 제품명․중량․유통기한 등 표시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단속과 과태료 부과 등 강제적 방식만으로는 전통시장의 취약한 위생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다음달부터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시는 전통시장 먹거리 위생수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식품안전 관리모델을 개발키로 하고 우선 2곳을 시범시장으로 지정, 운영에 들어간다.
시범운영 시장으로 선정된 곳은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과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이다. 시는 시장 상인회․전문가․자치구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실무형 추진 협의체’의 구성도 끝낸 상태다.
시는 시범 시장을 대상으로 ‘업소별 전담관리 지도반’을 편성, ‘월 1회’ 지도 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인 1조 5개 반으로 운영되는 지도반 활동을 통해 표시기준 이행율과 위생기준 준수율을 90% 이상 끌어 올릴 방침이다.
상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해▴제품명․중량․유통기한 등 표시요령 ▴원료보관창고․제조가공실 등 위생관리 방법 ▴환기시설 및 착유기․분쇄기 등 기계․기구류 청결유지 방법 ▴개인위생 관리요령 등을 중점 지도한다.
특히 상인 상당수가 고령임을 감안해 큰 글자에 그림을 넣어 알기 쉽게 만든 ‘식품별 위생관리 매뉴얼’을 적극 활용해 현장에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업소별 1:1 밀착형 교육에 사용될 식품안전관리 매뉴얼은 떡, 식용유지, 고춧가루, 어묵, 두부 등 품목별로 제작돼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인하게 위해 업소에 필요한 위생용품과 제품정보 표지판 등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시는 위생복과 위생모자, H형·목걸이형·허리형 등 앞치마, 편의성을 높인 위생장갑, 위생봉투 등 아크릴 표지판 등을 업소에 지원한다.
이 밖에 ▴법 인식도 변화 등 설문조사 ▴위생개선 정보 안내 무료문자(SMS)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식품판매 영업주의 위생의식 전환과 전통시장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신뢰회복이 사업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라며 “전통시장 현실에 맞는 새로운 ‘식품안전관리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