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뉴스 보도, 美 컨설팅업체 머서 조사 결과 인용엔고 강세, 일본 외국인 생활여건 악화...유로 약세 유럽은 호전
  • ▲ 외국인의 생활비가 비싼 세계 도시 순위에서 서울시가 지난해 19위에 이어 올해 2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문을 연 여의도 글로벌비지니스 센터 내부 모습.ⓒ 사진
    ▲ 외국인의 생활비가 비싼 세계 도시 순위에서 서울시가 지난해 19위에 이어 올해 2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문을 연 여의도 글로벌비지니스 센터 내부 모습.ⓒ 사진

    전 세계 214개 도시 중 외국인들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일본 도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전년 19위에서 22위로 내려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었다.

    영국 BBC뉴스는 12일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가 전 세계 214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인들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머서가 수집한 도시별 물가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기사에 따르면 조사결과 1위를 차지한 일본 도쿄는 엔고(高)의 영향으로 달러화나 기타 외국통화를 임금으로 받는 외국인들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도시는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였다. 이 도시는 외국인들에게 턱없이 높은 주택비를 책정한 데다 물가까지 비싸 도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순위에서는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르완다에 이어 오사카, 모스크바, 제네바, 취리히, 싱가포르, 엔자메나(아프리카 차드 수도), 홍콩, 나고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약세로 돌아선 유로화 덕분에 유렵의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작년에 비해 외국인들의 생활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8위였던 런던은 올해 25위를 기록했으며 파리는 27위→37위, 로마는 34위→42위로 모두 작년에 비해 순위가 내려갔다.

    반면 중국의 도시들은 대부분 외국인 생활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는 21위→16위, 베이징은 20위→17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BBC뉴스는 유럽 주요도시들의 경우 주택 임대료와 유로화의 가치 하락이 외국인들의 생활비 인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도시들은 외국인들의 생활비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는 주거비가 73%나 껑충 뛰었고 홍콩과 베이징도 주택 임대료가 각각 23%, 15% 올랐다.

    한편 외국기업 직원들이 현지에서 쓰는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주거비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어서 교통비와 주택관리비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