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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은 슈퍼 히어로의 활약상만큼이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입는 슈퍼 슈트, 호화스런 자동차, 대저택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만약 ‘아이언 맨’ 슈트에 가격을 매기고,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 같이 살기 위해 모두 갖춘다면 얼마나 들까. 영국의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재미삼아 ‘견적’을 낸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이트의 계산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가진 재산을 모두 들이부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아이언 맨 슈트’ 가격은 1억1,030만2,000달러. 슈트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다양한 무기나 도금한 금이 아니라, 심장에 박힌 금속파편들로부터 그를 보호하고, 슈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크 반응로(Arc Reactor)’였다. 가격은 무려 3,600만 달러.
그 다음에는 초음속으로 날 수 있게 해주는 제트추진장치가 1,380만 달러, 금과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외골격 갑옷(Exo-skeleton suit)이 1,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아이언 맨’과 지구 어디서나 연결돼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고 슈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알려주는 컴퓨터 ‘자비스(Javis)’의 가격은 1,000만 달러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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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등장하는 절벽 위의 대저택은 2,5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아우디의 슈퍼카 R8 로드스터,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 테슬라 로드스터 등 토니 스타크가 갖고 있는 자동차들은 모두 합쳐도 그의 슈트 가격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액은 약 340만 달러.
이 모든 걸 다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16억1,271만7,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8천억 원 정도다. 그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결단’을 내리면 ‘아이언 맨’이 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어렵다. 문제는 기술 때문이다.
‘아이언 맨’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맨 처음 필요한 건 ‘동력’인 ‘아크 반응로’다. 극중 ‘아크 반응로’는 일종의 원자로로 설정돼 있다. 방사능 걱정이 없다는 설정을 보면 플라즈마를 이용하는 상온 핵융합로로 보인다. 하지만 ‘상온 핵융합로’는 빨라도 30년, 길면 50년 뒤에나 실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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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이 괴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외골격 슈트’는 1980년대 초반부터 개발해 왔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처럼 멋진 모습이 아닌데다 ‘동력’ 문제로 실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아이언 맨’이 초음속으로 날아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추진장치 또한 현재 기술로는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다. 결국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지금 당장에는 ‘아이언 맨’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참고로 ‘아이언 맨’ 속 토니 스타크의 재산은 최대 1,000억 달러에서부터 최소 93억 달러까지 다양하게 추정된다. 영화나 원작 만화에서 '아이언 맨 슈트'가 여러 벌이라는 점만 봐도 보통 부자는 아니다.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 토니 스타크는 나중에 美국방장관에까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