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문화교실 등 열어 예술가․주민 소통20일 “덕이동, 생활을 창작하다” 전시회
  • ▲ 공공미술프리즘 전유라 사무국장이 공방에서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들고 있다.
    ▲ 공공미술프리즘 전유라 사무국장이 공방에서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들고 있다.

    ‘공공미술’의 영역에 도전한 사회적 기업이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공간을 예술로 채워가는 사회적 기업 ‘공공미술프리즘(이하 프리즘)’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2009년부터 비영리단체로 활동해왔다.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누가 소통하고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는 답을 듣기 힘듭니다.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다 공공미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프리즘 전유라 사무국장(사진)

예술이라는 분야가 다양한 만큼 프리즘의 활동도 폭넓다. 지역문화의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고 문화교육을 하기도 한다. 신인 예술가를 소개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문화예술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연구한다. 

“생활문화 콘텐츠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거나 여가활동을 통해서도 생활 속 소소한 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리즘이 주민들을 끌고 간다기보다는 함께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죠.” 
전 국장은 주민들과 일하는 자체를 자신의 미술 작업으로 여기는 듯 했다. 
“특히 마을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지역주민들과 만나서 접촉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애착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2009년 5월에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흥동 혜명양로원에서 벽화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주민들이 말을 건네기도 하고 커피를 주고 가기도 합니다.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한 사람들은 완성 후에도 작품을 소중히 여기고 흥미로워 합니다”

  • ▲ 공공미술프리즘은 2009년 5월 주민들이 참여하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혜명양로원의 벽화를 완성했다. 벽화를 함께 꾸미는 양로원 할머니와 공공미술프리즘 관계자.
    ▲ 공공미술프리즘은 2009년 5월 주민들이 참여하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혜명양로원의 벽화를 완성했다. 벽화를 함께 꾸미는 양로원 할머니와 공공미술프리즘 관계자.


    “한번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초록색 봉투에 아이들의 글귀와 함께 씨앗을 넣어서 여러 곳에 놓는 작업을 했어요. 처음에는 ‘과연 사람들이 지나다 봉투를 가져갈까?’, ‘쓰레기로 오해하고 버리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민 한분에게서 연락이 왔죠. 지나다 봉투를 열어봤는데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얼굴과 씨앗이 큰 기쁨을 줬다면서요. 이렇게 한명이라도 감동을 받는다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프리즘에서는 지역주민들과 문화교육, 공방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식당에 모여서 공부했는데 이론교육은 어느 정도 가능했으나 체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공간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쉬어가기도 하고, 전시를 할 수 있고, 교육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탄생한 곳이 ‘사롱 드 프리즘’이다.

      사회적 기업이라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사회적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감자탕 식당에서 모임을 해왔는데 교육공간의 한계가 많았어요. 여유자금이 없었던 터라 미소금융에서 사회적 기업에게 대출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1억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작업을 한다고 해도 보증금, 설비구입비, 재료비 등 예산이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낮은 금리로 ‘살롱 드 프리즘’이라는 공간과 공방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과 의자는 저희 공방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가구들입니다. 카페 곳곳에 책꽂이, 표시판 등 인테리어 소품들도 프리즘에서 직접 작업했어요.”
    평소에는 생활 예술품이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이지만 강좌가 있을 때는 교실이 돼 공공미술 홍보의 장을 열어준다. 때로는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장으로써 이용되기도 한다. 건물 지하에는 작업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실습교육을 한다. 
      
    또한 프리즘에서는 오는 20일 덕이동 창의예술지구에서 ‘덕이동 생활을 창작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파주 덕이동 패션 1번지에 예술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단지 상품을 팔고 사는 공간이 아닌 문화를 사고파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죠.”

    “덕이동, 생활을 창작하다”

    언제 : 2012년 12월 20일~23일
    어디서: 덕이동 패션아울렛 내 덕이온창의예술지구 시민창작센터
    무엇을: 사연 많은 디자인 가구전 / 덕이온창의예술지구 민관 협력방안 및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공간 활용 방안 찾기“ 전시&토크쇼 / 하루공방체험

    문의: 031-971-4492 / contact@free-z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