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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지킴이' 강지원, MBC 구원투수 등판?
그동안 자유로운 영혼(?) 최일구 아나운서를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기용하고, 메인 뉴스 시간대를 사상 최초로 8시로 옮기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던 MBC 뉴스국이 또 한번의 '깜짝쇼'를 준비 중이다.
<MBC 이브닝 뉴스>는 3월 중순부터 강지원 변호사를 보조 앵커(뉴스 해설)로 기용해 뉴스 진행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미 스팟뉴스를 제작하고 파트너 아나운서까지 섭외한 MBC 뉴스국은 조만간 강 변호사의 영입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다.
최근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줄줄이 MBC를 떠나면서 '위기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이번 개편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8시 뉴스데스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강 변호사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치인이자 방송인.
2002년 검찰에서 퇴직, 변호사가 된 뒤 ▲청소년보호법률지원단 단장 ▲청소년인권보호센터 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청소년들의 계도에 앞장서 왔다.
검사 재직 시절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가 간다 - 양심 냉장고'편에 출연, 방송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강 변호사는 이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 ▲EBS TV <선택, 화제의 인물> ▲SBS <TV칼럼>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등 다수의 프로프램을 진행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동안 강 변호사가 다수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패널과 진행자로 폭넓은 활동을 보여왔지만 정규 뉴스 진행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실험"이라며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非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국내 방송 사상 전례가 없어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인터넷 방송 등 뉴미디어에서 타분야 종사자가 교양·뉴스 프로그램 MC를 맡는 사례들은 늘고 있으나, 지상파 방송국에서 정규 뉴스 진행을 '非아나운서'에게 맡긴 전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와 관련, 강 변호사는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MBC 이브닝 뉴스>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며 "앵커는 아니고, 코멘테이터(commentator·해설자)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사실 뉴스 진행을 맡은 앵커는 따로 계시다"며 "(자신은)그 옆에서 특정 사안이 나올 때 코멘트를 곁들이는 정도다. 확대 해석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MBC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앞당기면서 5시 뉴스와 통폐합, 저녁 종합뉴스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 <MBC 이브닝 뉴스>는 뉴스 보도 외에도 △이슈&인터뷰 △네트워크 오늘 △이브닝 연예 △특파원 레이더 등, 사회 각 분야 이슈를 소개하는 다양한 코너들이 방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