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보석, 소품 등 각지 골동품 거래상 몰려가격표 판매… 전문가 설명에 저절로 역사기행


런던 노팅힐의 명물,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의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런던 노팅힐은 유럽에서 가장 큰 거리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

 

매년 8월 공휴일 주간에 시작하는 [노팅힐 카니발]은,
화려한 전통의상 행렬과 요란한 음악연주로 장식된다
.


 

여기에 이 지역의 유명세를 더하는 것은,
노팅힐 끝에 있는 포토벨로 로드 마켓이다
.

 

런던 최대의 앤티크 시장인 포토벨로 로드 마켓은,
1837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다.

 

고급스러운 골동품 위주의 시장을 중심으로,
과일
, 야채를 판매하는 청과상, 일용잡화를 파는 시장 등
서너 개의 시장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
.

 

시장은 남북으로 2km 정도 늘어서 있는데
노팅힐 역에서 내리면 골동품부터
,
래드브로크 그로브 역에서 내리면,
일용 잡화 상점부터 훑어볼 수 있다
.

 

골동품 시장의 경우 다양한 앤티크 가구들과 보석,
오래된 메달이나 은제품
, 그림 등을 파는 점포들이 2000여개나 몰려 있다.
대부분이 골동품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며,
할인판매가 거의 없는 것이 특색이다
.

 

이 때문에 관광객이라도 점포에 들어가,
기대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각국 앤티크 딜러들의 주요 거래 장소인 이곳에는,
그림 소품부터 도자기
, 핸드메이드 소품, 주얼리 제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

 

특별히 오리엔탈 앤티크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에서는,
우리나라의 뒤주나 약장
, 소반 같은 가구들도 종종 눈에 띈다.
화려한 빛깔의 중국가구들과 칠기제품들도 많다.

 

언덕 아래의 다른 시장들(청과상과 노점상들)때문에,
종종 주말에만 들르는 선데이마켓으로 알려져 있다
.

 

낡은 것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영국인의 기질 때문에,
고가의 제품은 물론 헐값의 낡은 물건까지도,
그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며
[시장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행인을 잡고 미래를 점쳐보라고 꼬드기는 집시할머니들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매치기
, 우리네 남대문시장처럼,
북을 두들기고 박자를 맞춰가며 손님을 끄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


주말이면 외국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매우 도시적인 풍경을 만든다.

재미있는 것은 노점상들에게서조차 영국식 국민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건의 값을 싸고 정직하게 붙여놓고 흥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런던에는 포토벨로 로드 마켓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앤티크 시장들이 많다.


 

포토벨로와 함께 런던을 대표하는 벼룩시장인 페티코트 레인은,
의류품들
(모자와 핸드백, 모피도 눈에 띈다)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데
이는
17세기에 이곳에 살았던 프랑스인 견직물 ,
페티코트 제조 장인들이었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

 

런던의 어느 곳을 선택하든 앤티크 시장은,
그 자체로 영국여행의 모든 것을 대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