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오픈3254㎡·1000평 규모 국내 최대 매장UTme·리유니클로 스튜디오·로컬 콘텐츠 배치외국인 관광객 돌아온 명동 상권 정조준
  • ▲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전경 ⓒ김보라 기자
    ▲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전경 ⓒ김보라 기자
    19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5번 출구를 나와 2~3분가량 걸으니 흰색 외관의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과 음식점, 화장품 매장이 이어지는 명동 골목 사이에서 붉은색 유니클로 로고는 멀리서도 선명했다. 

    오는 22일 정식 오픈을 사흘 앞둔 유니클로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은 아직 일반 고객을 받기 전이었다. 유리문 안쪽에서는 직원들이 막바지 정리에 분주했다. 한때 명동에서 대형 매장을 접었던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다시 명동 한복판에 들어섰다.


  •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서울 대표 상권이다.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중앙점을 열며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에 따른 관광 수요 급감 속에 2021년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면서 명동 상권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89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명 넘게 증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지난해 명동 등 핵심 지역 외국인 방문 건수도 532만건으로 2019년보다 253% 늘었다. 유니클로가 다시 명동을 택한 배경에도 이 같은 상권 변화가 깔려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은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 건물 1~3층에 들어선다. 총 3254.8㎡, 약 1000평 규모로 국내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세일즈 면적 기준으로 명동점이 가장 큰 매장"이라며 "여성, 남성, 키즈, 베이비까지 모든 라인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규모보다 공간감이었다. 높은 층고와 넓게 비워둔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상품을 촘촘히 쌓아 올리기보다 고객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잡았다. 대형 매장이지만 답답하다는 인상은 덜했다.

    1층에서는 여성과 남성 라인업 주요 제품이 먼저 고객을 맞는다. 한쪽에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이 다른 한쪽에는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으로 구성된 UT(유니클로 티셔츠)존이 자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명동다웠던 공간은 UT존이었다. 벽면에는 포켓몬, 피너츠 등 익숙한 캐릭터 협업 티셔츠가 걸렸고 중앙에는 티셔츠와 토트백을 고객이 직접 꾸밀 수 있는 UTme!(유티미) 서비스 공간이 놓였다. 그래픽 티셔츠를 고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탬프를 고르고 크기를 조절해 자신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명동점 한정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바프, 진주회관, 을지다락, 우리은행 명동거리 등 명동과 중구 일대 파트너들과 협업한 디자인이 벽면을 채웠다. 흰 티셔츠 위에는 허니버터 아몬드 캐릭터와 명동 거리 풍경, 오래된 식당과 상점 이름이 새겨졌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매장을 열 때 지역과 협업하고 상생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명동은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도 많이 찾는 상권인 만큼 명동을 방문한 고객들이 기념품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한쪽에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찾을 수 있는 픽업 공간도 보였다. 앱이나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한 뒤 1시간 이후 매장에서 상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매장을 둘러볼 시간이 부족한 고객이나 관광 일정 중 빠르게 필요한 옷을 찾는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여성 라인과 키즈·베이비 라인이 중심이었고 매장 한편에는 서울과 명동을 담은 사진, 책, 음반이 놓였다. 남산타워와 명동 일대 풍경을 담은 사진 옆으로 서울 관련 도서가 큐레이션돼 있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한 매장이라기보다 명동을 방문한 사람이 잠시 머물며 둘러보도록 만든 공간처럼 보였다. 프리미엄 리넨 셔츠, 에어리즘, 감탄 팬츠 등 시즌 대표 상품은 넓게 펼쳐져 있었다. 

    3층에는 남성 라인업과 함께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이곳은 옷을 수선하고 자수를 넣고 패치를 붙이는 공간이다. 일반 판매 공간과 달리 나무 소재 카운터와 초록색 로고가 먼저 눈에 띄었다. 새 옷을 사는 공간 한쪽에 오래 입는 방법을 보여주는 공간을 둔 셈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단순한 수선 공간이 아니라 옷의 선순환을 위한 공간"이라며 "얼룩이 생기거나 구멍이 난 옷도 자수나 패치를 더해 다시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동점에서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수 패치도 준비했다.


  •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준비도 곳곳에서 보였다. 명동점에는 세금 환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전체 직원 약 400명 가운데 60%가량은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인력으로 구성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명동이 글로벌한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 고객도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형 매장인 만큼 계산과 피팅 동선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층마다 셀프 계산대를 비치했고 상품을 하나씩 바코드로 찍는 대신 장바구니에 담은 제품을 올려두면 RFID 인식으로 구매 상품이 자동 표시되는 구조를 적용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장바구니에 올려놓으면 어떤 제품을 샀는지 자동으로 뜬다"며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팅룸도 고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넉넉하게 뒀다. 명동점에는 1층과 2층, 프라이빗 피팅룸을 포함해 총 54개의 피팅룸이 마련됐고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피팅룸도 별도로 갖춰 눈길을 끌었다.

    유니클로는 명동점 오픈을 단순한 재출점이 아니라 상권과 고객 변화에 맞춘 매장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매장 상권과 고객 니즈에 따라 매장을 정리하거나 새로 열고 리뉴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명동은 코로나 이후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고 외국인 고객도 많이 몰리는 만큼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 ▲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유니클로
    ▲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유니클로
  • ▲ 명동 한정 UTme!ⓒ 유니클로
    ▲ 명동 한정 UTme!ⓒ 유니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