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비싸고 보장내용 제한.. 섣불리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


  • 그동안 보험사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관심이 없었던 노년층 보험상품이 다시 각광박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보험사가 이를 기회로 [무심사·무진단보험]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무심사·무진단보험]은 나이가 많거나 질병 등으로 보험가입이 불가능한 노년층에게, 
    보장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된 보험이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TV 홈쇼핑 광고 또는 TM(전화판매)을 통해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가입하면, 
    자칫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무심사·무진단보험]은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보험사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진단을 받지 않고 가입하므로, 
    보험료 계산시 적용하는 손해율이 일반보험에 비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보험료도 비싸지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무심사보험은 일반보험에 비해 통상 2~4배 보험료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장내용이 극히 한정되어 있다. 
      
    즉 일반보험은 보험 가입 후 입원비-수술비-진단자금-사망보험금 등을 받을 수 있지만, 
    무심사·무진단보험은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죽어야만 보험금을 받는다고 해서 일명 [장례비보험]이라고도 한다. 
      
    반면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노년층 소비자들은, 보험사 홈쇼핑 광고처럼, 
    [병력이나 나이 때문에 보험가입이 어려운 사람도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보험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보험]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여 보험에 가입하는 것. 
      
    최근엔 [간편심사] 보험도 등장했다. 
    보험가입 시 간단한 건강심사만 거치면 가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 5~10년 주기의 갱신형 상품이다. 
    향후 연령 증가 및 손해율 악화 등으로 갱신 때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러한 상품들도 일반보험에 비해서 보험료가 비싸거나 보장내용이 부실한 편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60대 이상 노년층으로 눈을 돌려, 
    이들을 겨냥한 신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고,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이 홈쇼핑 광고 등을 통해 노년층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쇼핑 보험광고가 늘수록 노년층의 가입 욕구도 증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홈쇼핑 보험 판매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불완전 판매 비율이 다른 판매채널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데 있다. 
      
    [불완전판매]란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업계 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 3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의 모집 채널 중,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홈쇼핑(0.87%)과 TM(0.84%)이다. 
    이는 설계사 (0.19%), 개인대리점 (0.16%), 방카슈랑스(은행창구의 보험판매, 0.35%) 등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생명보험사도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채널은, 홈쇼핑(1.73%)과 TM (1.63%)이다. 
    설계사(0.85%)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심사·무진단 보험은, 
    본래 기존 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고객들을 위한 제한적인 상품이므로, 

    가입절차가 간편하다는 이유만을 크게 내세워 고객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보험사 광고만 보고 섣불리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금소연 오세헌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