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는 노조가 있지만 KB금융지주에는 노조가 없다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10일 넘게 자신의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KB국민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때문이다.
     
    임 내정자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갈등은 순조롭게 풀릴 전망이지만,
    새 경영진이 들어올 때마다 반복되는 노조의 [길들이기]식 투쟁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7일부터 18일 현재까지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 정문 앞에서 스크럼을 짠 채
    임 내정자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은 
    "신관치인사 물러가라", "경영실패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임 내정자의 출근을 막았다.

    노조에 의해 발길이 막힌 임 내정자는 
    시내 모처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흘 가까이 계속된 출근 저지 투쟁 끝에
    임 내정자가 18일 <국민은행> 노조와 대화에 나서면서 
    노조의 출근 저지 등 갈등 국면은 점차 풀릴 전망이다.

    임 내정자는 
    “정식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와 대화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설명하고, 
    “앞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도 임 내정자의 대화 의지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내 
    KB금융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순조롭게 해결되느냐의 여부와는 별도로,
    은행권 일각에서는 [길들이기]식 노조 투쟁이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출근저지 투쟁의 경우,
    KB금융지주 사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임 내정자가
    [사장]으로서 [사장실]에 출근하는 것조차 막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0년 어윤대 회장 취임 때도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선언했으나, 
    물리적으로 사무실 출입 자체를 막지는 않았었다.

    특히, <KB국민은행> 노조의 이번 투쟁은,
    [상대방을 잘못 골랐다]는 이유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조차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에는 노조가 없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노조는 <KB국민은행> 소속이다.
     
    [은행]노조가 [지주 회장]을 상대로 투쟁하는 것은
    대화 파트너를 잘못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이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조에 대한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

    - KB금융지주 관계자



    일각에서는 ‘누가 경영진이 되든, 노조는 똑같이 농성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외부인사를 영입하면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하고,
    내부인사를 승진시키면 해당자의 잘못을 파헤치기 바쁘니
    누굴 내정하든 노조의 농성을 피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