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도, 러시아 침체에 중국 저성장, 엔저까지...시나리오별 선제적 대응 필요

  •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시장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상황 변화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유럽과 인도·러시아의 침체에
    중국의 저성장이 겹치고
    엔저까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정말 어렵게 된다.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 성장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세계 경제 리스크를 고려해 사전 대비책을 만들라]는 지시에
    <현대기아차>가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올 상반기 자동차시장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정 회장이 직접 시장을 재정비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신흥시장 공략에도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특히 [브릭스] 시장에서 [현지전략차종]을 선보이며
    판매고를 높이고 있어 이들 시장에서의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시장에서 383만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7% 오른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시장의 메카인 미국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총 [63만8,361대]를 팔아,
    판매량이 1.1% 감소했고
    점유율도 8.16%로 축소됐다.

    유럽에서의 질주도 [빨간불]을 만났다.
    [39만 9,000]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의 새 동력원인
    브릭스(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고를
    높인 결과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났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브릭스 지역 신차 판매량은 총 [85만5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 52만9,603대, 
    인도 13만4,565대,
    러시아 11만6,609대,
    브라질 7만4,491대 등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불안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3%] 줄었고,
    러시아도 [6%] 감소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또 중국과 브라질은 각 [16%], [4.6%] 늘었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중국은 신차 등록제한 정책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고
    소비 중심의 성장을 해온 브라질은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쳐 경제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정 회장의 말처럼 사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신흥시장인 [브릭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성과를 뜯어 보면
    [현지전략차]가 판매고를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신화]를 이끌었던
    <현대차>의 [위에동(HDc)]과
    최근 출시된 중국형 신형 아반떼 [랑동(MDc)],
    <기아차>의 중국 전략형 소형차 [K2] 등이 선전하고 있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위에동]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 101만6,446대를 기록,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선보인 [랑동] 역시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차체 크기를 키운 결과
    출시 8개월 만인 올 3월까지 총 13만2,24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K2]도 중국서 잘나가는 차다.
    진출 첫 해 5만8,334대를 판매했고,
    2012년에는 14만3,206대를 판매했다.

    러시아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RBr)]와
    <기아차> [리오(QBr)]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쏠라리스]는 11만776대를 판매해
    수입차 모델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리오]도 8만4,730대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인도에서는 <현대차> 최초의 [현지전략형 모델]인
    [i10]을 비롯해 2011년 9월에 출시된 [이온]이
    인도시장을 이끌고 있다.

     

    [i10]은 지난해 4만6,469대 판매됐고
    [이온]도 4만817대 팔렸다.


    두 차량은 인도 전략형 차종이지만,
    인도와 비슷한 여건에 있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공장에서 양산된
    소형 전략차종 [HB20]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혼합연료(Flex-Fuel)] 차량으로
    올 1분기 동안 3만1,767대를 판매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HB20]은 현지에서 차를 인도받으려면
    2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한해 HB20 15만대와
    수입 완성차를 합쳐 올해 브라질 시장에서
    18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현지전략차]와 성과는 대단하다.
    따라서 세계 경제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현지 맞춤식 전략]이 더욱 필요해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지난해 133만여대를 판매,
    7년만에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올들어 진출 11년 만에 누적판매 700만대를 달성했다.


    러시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에는 17만2,000대,
    기아차가 18만7000대를 판매,
    토종 브랜드인 [라다(Lada)]에 이어 2위,
    수입차 메이커 중에서는 1위를 달성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총 11만 9,000대를 판매
    혼다에 이어 점유율 7위를 기록했다.

    인도시장에서도 현지공장 판매를 기준으로 지난해 39만1000여대를 판매
    20만대를 판매했던 지난 2007년 대비 6년만에
    약 2배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