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상품·용역거래 규모 중 96% 이상 수의계약
  • ▲ (사진=연합뉴스)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로 거센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이런 관행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5월 24일, 국회 여야 의원들이 [일감 몰아주기]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로 거센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이런 관행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5월 24일, 국회 여야 의원들이 [일감 몰아주기]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모습.


[경제민주화]
상반기 주요 경제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기업 그룹들의 내부거래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적돼
사회적 비판을 받았음에도
이런 관행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상품·용역거래 규모 중
96% 이상이
[수의계약],
즉, 경매, 입찰 등 별도의 경쟁절차 없이
상대방을 지정해서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9일 밝혔기 때문이다.

금감원,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현재까지 밝힌 
계열사 간 하반기 상품·용역거래 규모는 
6조8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수의계약 거래규모는 
전체 규모의 96.66%인 
5조8,076억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입찰 및 
제한경쟁입찰, 
지명경쟁입찰을 통한 거래는 
전체의 3.34%인 
2,006억원에 그쳤다. 

순수 경쟁입찰 비중은 
1.77%(1,063억원)에 불과해 
내부거래의 98.23%가 
거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셈이다.

이 같은 거래 추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그나마 소폭 나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의 내부거래 규모는 
6조4,620억원으로 
수의계약 비중은 96.91%에 달했다. 

반면 순수 경쟁입찰 비중은 
올해와 비슷한 1.47%였다.

그룹별로는 
<롯데>와 <현대차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8.56%, 97.95%를 차지해 
유독 높은 비중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올 3/4분기 내부거래 중 
1조1,274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채우고
나머지 1.30%(474억원)만 
경쟁입찰을 통해 일감을 넘긴다. 

현대차그룹은 
4/4분기까지 3조6,103억원을 
수의계약으로 거래한다. 

자동차 부품 거래 외에 
이노션(광고), 현대글로비스(물류)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삼성그룹의 경우 
보험서비스는 삼성생명, 
사내식당 등은 삼성에버랜드, 
시스템통합(SI)은 삼성SDS 등을 통해 내부거래를 한다. 

SK그룹은 
SI업체인 SK C&C를 통한 내부거래가 
대다수였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서 
제한경쟁입찰 등의 형식을 취한 적이 있다.

이 발표와 관련,
해당 대기업은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 중”
이라는 짧은 답변만을 남겼다.

“경쟁입찰에 의한 계약과
 수의계약으로 
 특별히 구분지어
 통계를 내고 있진 않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 롯데그룹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