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 통일한 왕 이름 붙여무선랜, NFC 등 무선 기술과 경쟁 중

  • 휴대폰이나 헤드폰 등의 휴대기기를 연결하는
    무선 기술은 블루투스라 부릅니다.

    우리 주변에도 선이 없는 헤드폰을 귀에 꽂고
    통화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화기를 안 들고 통화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내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어폰 줄, MP3 플레이어에 연결된 케이블 선 등
    줄로부터 자유로움을 준 것이 바로 블루투스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안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단어 자체는 꽤나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왜 하필, 푸른이빨?

    블루투스(Bluetooth)의 영어 단어를 살펴보면,
    파랑색과 이빨이라는 단어의 결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직역하면 [푸른이빨]이라는 뜻입니다.

    선을 없앤 최첨단 통신 기술에
    푸른이빨이라는 이름이 왜 붙게 됐을까요?

    바로 역사 속 왕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10세기경 스칸디나비아 반도(대체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통일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국왕의 이름이 바로 [해럴드 블루투스]였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하필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국왕 이름을 딴 것일까요?

    블루투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이
    스웨덴의 세계적 통신기기 회사인 [에릭슨]이었기 때문이죠.

    해럴드 블루투스 왕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일한 것처럼
    블루투스 기술이 디지털기기를 통일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이어폰·헤드폰 등의 기기들이
    블루투스를 통해 서로 정보교환을 하게 만들자는 
    야심찬 포부가 들어간 이름이기도 합니다.

    #. 블루투스,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블루투스는 [주파수 대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무선랜과 같은 주파수 대역인
    2.4GHz를 사용해서 통신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1초에 1,600번 주파수를 바꿔가며 통신하기에
    보안상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주파수는 무선랜 등 여러 시스템들과
    같은 영역대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돌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주파수 호핑(Frequency Hopping)이 사용됩니다.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조금씩 전송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초에 1,600번 주파수를 바꿀 정도로
    속도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주파수 호핑을 위해서입니다.

    수많은 블루투스 기기가 고유의 주파수를 가짐에도
    엉키거나 간섭이 발생하지 않고,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를 설정하면 해당 기기가
    고유의 주파수를 발산해내
    다른 기기와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콘크리트 벽 하나 정도는 관통할 수 있는
    무선 세기를 갖고 있어
    무선 이어폰, 무선 마우스, 무선 키보드 등에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블루투스, 무선기기 통일 이뤄낼까?

    무선 통신을 제패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만큼
    블루투스가 무선기기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1998년 본격적으로 개발된 이후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지만,
    헤드셋이나 핸즈프리 등에 국한돼 있는 수준이죠.

    최근에는 무선랜이나 NFC(근거리 통신) 등
    다른 무선 기술에 밀리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전송 속도가 다소 느리고,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동작거리가 짧은 것도 단점중 하나로 꼽힙니다.

    블루투스의 최대 수신 거리가 10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경쟁자인 무선랜의 전파도달 거리는 50~200m 정도로 꽤 깁니다.

    결국 블루투스가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상대인 무선 기술들을 통일해 나갈지는
    향후 지켜봐야 알 것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블루투스SIG의 수케 자완다 최고마케팅책임자(SMO)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블루투스 4.0버전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