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공정위 과징금 총 1140억…"예상보다 크게 낮아""오히려 무난히 리스크 해소"…"편안한 배당주·방어주 평가"시장 반응은 '글쎄'…국내 정치 상황에 관망세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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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560대에서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25%) 오른 724.58이다. ⓒ연합뉴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번호 이동 가입자들이 특정 회사에 몰리지 않도록 판매 장려금을 담합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11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최대 5조500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심사 결과와 달리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이 이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통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됐다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3~5월 국내 통신사 주가 전망은 밝다"며 "KT와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호재가 다수 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실상 마지막 규제 리스크였던 과징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타냄에 따라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언론은 각사별 과징금 규모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300억~400억 원대 과징금으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유일한 리스크를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더없이 편안한 배당주, 방어주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가 이뤄진 지난 12일부터 14일 현재까지 통신주는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0.37% 내린 1만690원, KT는 0.83% 오른 4만8800원을 나타내고 있다.일각에서는 탄핵 등 정치적 불안이 여전해 시장 반영이 더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받는 통신업 특성상 현재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잔존 리스크는 향후 이뤄질 수 있는 조기 대선"이라며 "다만 과거 사례에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약이 현실화했을 때 주가가 구조적 하락세에 진입했으며 그 이전까지 투심 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역시 "이번 과징금 발표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과 함께 규모 자체가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의 무차별 관세전쟁 속 통신 업종은 전통적 고배당주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들의 피난처, '무풍지대'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은 배당과 주주총회 시즌인 만큼 배당주와 가치주가 좋은 대안"이라고 기대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KT와 관련해 "본사 영업이익을 추정하면 연간 배당금 지급액이 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