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엽 대표이사, 출자전환안 부결되자 스스로 물러난 듯 외로운 강 회장, 채권단에 배임혐의로 고소위기까지
  • ▲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연합뉴스
    ▲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연합뉴스

     

    (주)STX의 한 축을 담당하던
    [추성엽]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STX호는 [강덕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항해를 떠나게 됐다.

     

    STX는 4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3일 [추성엽]대표이사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선임됐던 추 전 사장은
    강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STX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STX측은 추 전 사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자리를 떠나게 됐을 뿐이라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지난달 27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의 58%를 일괄 출자전환하는 안건이 부결돼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에 비상등이 켜지자
    추 전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게 될 추가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이 또 다시 부결될 시,
    STX는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할 위기에 몰리게 된다.

     

    한편 강 회장은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등
    STX호 선장으로서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에 보증을 서는 바람에
    채권단이 STX중공업에 550억원 수준의
    신규자금을 지원해야한다.

    주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이지만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했는지를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

    두 사람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라고
    STX에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9년 12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롯됐다.

     

    STX건설은 당시 시공사로 참여했는데,
    2010년 1월 사업비 충당을 위해
    군인공제회로부터 브릿지론 1,000억 원을 차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010년 5월 재정 압박과 일본의 정치·경제적 불안을 이유로
    미군기지 이전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STX건설은 2012년 7월 브릿지론 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하자 
    대출금의 일부인 300억 원을 상환하는 한편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를 제공해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이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 원을 갚았음에도,
    채권단은 향후 잔여 대출금 550억 원을
    올해 말까지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 이유를 알 수 없다.

    군인공제회 차입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STX는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거래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채권단 관계자


    반면 STX중공업측은
    당시 STX건설을 연대보증한 행위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었으며,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