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경영 통한 외적 성장 [순항중]... 연임 성공 이끌어갈등 추스리고 내부 통제 강화로 [신한 spirit] 이끌어야
  •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성공적인 경영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부 경영]이다. ⓒ 연합뉴스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성공적인 경영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부 경영]이다. ⓒ 연합뉴스


    “금융황제는 달리고 싶다”

<뉴데일리> 신년기획 시리즈 제목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금융황제, 잘 달리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다.

한동우 회장은
2011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냈고,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갈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원만히 잘 봉합했다.
덕분에 지난 12월, 연임에 성공해
[한동우號 2기] 시대를 열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즉,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차원에서
<신한금융>의 나아갈 길을 짚어본다.


◆ 경영 실적, 금융지주사 중 [최고]

한동우 회장이 지난 2011년 취임한 이래
[한동우號]는 순항을 이어왔다.

2011년 신한금융은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2012년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급감해
2조3,000억원을 떨어졌지만 
4대 금융지주(KB·우리·신한·하나)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의 당기순익은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2013년 3분기 기준 1조5,595억원을 기록한 것.

총자산순위를 살펴봐도
신한금융은 타 지주사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총자산금액은
317조 4,0000억원.

2위인 [KB금융](296조 9,000억원)과는
20조원 이상 차이 난다.

KB금융이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파이낸셜의 자산 규모인 3조 7,000억원을 더해도
총 300조 6,000억원으로
17조원 가까이 벌어진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바젤III의 도입 등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질적 성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신한금융은 타 금융사에 비해
M&A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한 회장 재임기간 중
저축은행 2개를 인수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 쯤 되면 M&A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은행과 카드, 증권투자 등
 어느 하나 제 역할을 못하는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특정 분야에 포트폴리오가 쏠린
 타 금융사들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 금융권 관계자



◆ 이제 [내부 정리]만!

이처럼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끌어낸 한동우 회장.

다시 신한금융의 사령탑을 맡게 된 그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단연 [내부 정리]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2011년 취임해 
조직을 대체로 원만하게 이끌어왔다. 

지난해 5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성락 전 <신한아이타스>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불렸던 
위성호 전 부행장을 
각각 <신한생명>, <신한카드> 사장에 앉혔다. 

한 회장이 
균형인사를 통해
[조직의 평화]를 위해 신경썼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신한사태의 앙금은 
아직 말끔히 가라앉지 않았다. 

한 회장이 연임을 선언했을 당시,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자처하는 
약 10명이 
성명서를 통해 
그의 연임을 반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동우 회장이 
 라응찬 전 회장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사태의 주동자와 우호세력을 
 오히려 지주사와 계열사의 주요 포스트에 
 전진배치했다”

   -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성명서 중에서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회추위 룰 불공정 논란]도 
되새겨야할 대목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가 
현직 회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며
후보 면접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면접일인 지난해 12월 11일 사퇴했다.

“국내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을 
 단 30분의 면접으로 결론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동우 후보는 회추위와 2~3년 넘게 관계를 이어왔지만, 
 저의 경우 
 5명의 회추위원 중 한명도 만난 적이 없다”

   - 이동걸 전 부회장


한 회장이 연임하는 과정에서 생긴 잡음이
내부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지적이다.

내부통제 강화도 숙제다. 
지난해 10월 김기식(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제기한
정·재계 인물의 계좌 무단 열람 의혹은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특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 또한
한 회장에게 주어진
중요 임무 중 하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온 한동우 회장.

이제는 그가
외적 성장 외에도
내부 추스르기를 통해
새로운 [신한 spirit] 구현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