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억도 놔두면 지워져, 저장 공간도 ↓뇌 열심히 써서 디지털 기기 의존도 낮춰야
  • ▲ 지난 2012년 열린 로보월드2012에서 전남대 로봇연구소 연구원들이 단일경로 뇌수술로봇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2012년 열린 로보월드2012에서 전남대 로봇연구소 연구원들이 단일경로 뇌수술로봇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 치매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치매라고 하면 흔히 기억을 못하는 것으로
    고치기 쉽지 않은 심각한 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치매에 걸려 순간순간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못 알아보는 슬픈 장면을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젊은 층은 치매를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거나 잃어버린 경우
    집이나 애인,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를 우리는 [디지털 치매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치매라고 해서 멀리 있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집 전화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이유

    몇 해가 넘도록 쓰던 집 전화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경우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핸드폰이 생활화되고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동안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전화를 걸게 됐습니다.

    우리 뇌에 저장된 전화번호들을 사용하지 않게 되자
    그 기억이 점점 흐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뇌는 반복 학습과정을 통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시키고
    계속 사용함으로써 저장 공간도 늘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번호하나를 쳐보지 않고 전화를 거는 게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우리 뇌는 알고 있던 번호조차
    흐릿하게 만들어 버리게 된 것이죠. 

    편리함을 얻은 대신 핸드폰이 없으면 바보가 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나이가 들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시기에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겪게 되면 
    기억 세포가 더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치매증후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모든 질병이 그렇듯 디지털 치매증후군도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서 생기는 질병인 만큼
    이동하는 순간이나 잠들기 전에는
    디지털 기기를 잠시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매번 전화번호부나 최신 통화목록에서
    번호를 클릭해 전화를 걸었다면
    가끔은 직접 입력하면서 기억세포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메모 등은 수첩에 직접 하는 습관도 길러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것이죠.
    하루에 일정시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결국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나의 뇌를 열심히 사용해주는 것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