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사고 피해규모 눈덩이씨프린스호 사건 20년만에 재발
  • ▲ ▲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에서 시청과 해경 직원, 군인, 주민들이 파도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 ▲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에서 시청과 해경 직원, 군인, 주민들이 파도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설날 아침에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의 피해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고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원유 및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의 유출량을
    [1만 ℓ]로 추정했으나,
    3일 발표된 여수해양경찰서는
    [16만4,000ℓ]로 추정했다.

     

    이번 충돌로
    원유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이송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이 해상에 유출됐다.

    GS칼텍스 현장 관계자와
    파공시설에 대한 조사한 결과

    약 16만4,000ℓ(820드럼) 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
    수해양경찰서


    해양수산부는 당초 첫 발표에서
    유조선이 송유관에 충돌한 시간이 31일 오전 10시 5분이며,
    송유관 밸브를 잠근 시간이 10시 30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수해양경찰서가
    3일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충돌이 오전 9시 35분에 발생한 만큼
    실제 유출 시간은 30분이 늘어났다.

    유류 유출 피해는
    광양항 묘도 일원을 중심으로
    갈색 유막이 부분적으로 흩어진 가운데
    남해도 서쪽 연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고해역 반경 10km 이내
    김 미역 등 양식장 51개소(12㎢)가 있다.

    특히 사고해역 남쪽에 위치한
    신덕 해안가 500m 범위에
    짙은 기름이 나타났으며,
    소치 해안가에는 옅은 유막이 드러나고 있다.

    신덕 마을은
    지난 1995년 씨 프린스 좌초로
    연료유인 벙커C유가 유출돼
    피해를 입은 곳이어서
    사고의 상처가 더 크다.


    피해복구를 위해
    지난 2일 밤 10시까지
    해상에서는 여수 등 9개 해경 소속 경비정 등
    선박 406척이 동원돼, 
    유흡착 폐기물 239t 과
    바닷물이 포함된 폐유를 15만4,000ℓ를 수거했다.

    해안에서도
    군·경·소방서 포함 공무원과 주민 1,536명이 
    유흡착 폐기물 46t 과 바닷물이 포함된 폐유 1,200ℓ를 수거했다.


    #유조선은 왜 송유관에 돌진했나?

    이번 사고는
    유조선이 시속 7노트로 돌진하다가
    송유관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 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조선해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하던 중,
    안전한 속력을 유지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

       - 여수해양경찰서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우이산>호는 길이 333m에 16만4,000t급으로 
    부두에 접근하던 중 송유관을 지지하는 해상 구조물인
    돌핀 3기를 들이받았다.

     

  • ▲ ▲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에서 시청과 해경 직원, 군인, 주민들이 파도에 밀려온 기름을 제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충돌로
    송유관과 잔교가 부서지면서
    송유관 안에 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었다.
    다행히 유조선은 흠집만 났을 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송유관을 운영하는
    GS칼텍스 측 목격자와
    폐쇄회로 자료 등을 보면
    사고 당시 유조선은부두를 150여m를 앞두고
    갑자기 진로에서 왼쪽으로
    약 30도 가량 벗어나 돌진한 것으로
    여수 해경은 밝히고 있다.

    여수항은
    도선법에 따른 [강제 도선구역]으로
    반드시 도선사를 태워 접안을 해야 한다.

    도선사는
    내항 진입부터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해 하역한 뒤
    안전하게 외항 기점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지 사정에 밝은 도선사 2명이
    탑승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도선사의 역할을 밝히는 것이 원인규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여수해경은
    여수항 연안해상교통관제소(VTS)와
    부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해무사 등의
    과실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