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만족도 높고 복귀 후에도 차별대우 없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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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후 현업에 다시 복귀하는 여성 항공승무원(스튜어디스)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항공사들의 잘 갖춰진 출산 휴가와 복지 등으로 복귀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체감경기 악화와 취업난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자기 일을 유지하려는 여성들의 욕구가 커진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여승무원 5149명(2014년 1월 기준) 중 36%인 1853명이 기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출산휴가 후 복귀비율은 무려 80%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여승무원 5640명 중 거의 절반인 45.6%가 기혼이었던 2011년과 비교했을 때 기혼자 수가 줄었다.

    여승무원 기혼자 비율이 10% 가량 낮아진 데는 결혼 후 일을 그만두거나 전업하는 비율이 3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출산 후 업무 복귀 비율은 80%에 달해 승무원에 대한 직업만족도가 높았던 사람들은 출산 후에도 맞벌이나 자기개발을 위해 현업에 복귀하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항공사 승무원 B씨는 “출산휴가후 다시 복직할 생각이다”며 “젊을 때 더 일해보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동료들 대부분이 육아 휴직 후 복직을 선택하는 편이다”며 “항공사 특성상 여자들이 많아 주변 동료들 눈치를 보지 않고 출산 휴가를 쓸 수 있고, 일적인 성과만 낸다면 차별대우 없이 진급할 수 있어 대다수가 복귀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포함해 최장 2년까지 쉴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탄력적으로 복직 교육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휴직기간이 3개월 미만일 경우 교육기간은 1일, 3개월~6개월 미만은 2일, 6개월~1년은 3일, 1년 이상은 11일 교육을 받으면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객실 현장업무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안전 및 서비스 훈련을 위주로 교육받는다.

    한편 여승무원 중 50대는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승무원들의 경우 40대 팀장급이 많은 편인데, 주변에 50대는 거의 못 본 것 같다”며 “본인이 일을 희망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승무원 후배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전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