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활용하라는 말에 소비자 분통"이 방법 몰라서 스팸메시지 받는 것 아냐""앱 광고냐?"는 지적도


  • 금융당국의  '생색내기용', '면피용' 발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소비자들이 답답해 하고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스팸 메시지를 막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스팸 대응요령'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스마트폰 자체 수신거절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통신사별 스팸차단서비스 가입을 안내했다. 각 통신사들이 무료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스팸차단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스팸 메시지가 줄지 않는다면 스팸차단·신고용 앱을 활용하고, 교묘하게 글자를 바꾸는 등의 수법으로 온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라고 했다.

    심지어 후후, 후스콜 등 특정 앱 사용을 권장해 "'앱 광고'하는 거냐"는 지적 등 공분을 사고 있다. 즉, 스팸 메시지로 불편을 겪은 개인이 알아서 스마트폰 자체 기능을 설정하거나 앱을 다운받으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이 같은 방법을 몰라서 스팸 메시지를 받은 국민은 없을 것이다.  웬만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상식 수준이다.

    직장인 김 모씨(35)는 "정보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관리, 감독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스팸 대응요령이 고작 이 정도 수준이라는게 충격적이다"라며 "카드사태 이후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에서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말장난에 불과한 게 대부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보유출 피해자인 박 모씨(43)는 "이 방법 모르는 국민이 어딨나? 그 동안 몰라서 스팸메시지 받은 것 아니다. 스팸신고 해도 또 온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입장에서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작 소비자 손에 쥐어지는 대책은 하나도 없다. 백날 대책이며 대응법이며 내놔봐야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보유출 방지를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금융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차단 방법을 마련해야 하지만,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