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기대감, 그룹주 일제히 상승"꿈틀거리 긴 했지만. 복귀 전까지 큰 폭 상승 어려워"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단 소식에 한풀 꺾였던 한화그룹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더욱이 14일 한화타임월드[027390]가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탓에 당분간 강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지난 2011년 한화그룹은 수장의 회삿돈 횡령 발각에 휘청했다. 김 회장이 자신의 위장계열사 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 3200억원을 부당 지출한 것.

    법원은 1심에서는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으로 감형했으나 실형은 유지했다. 

     

    허나 김 회장은 수감 4개월만에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치료에 나섰으며 지난 11일 파기환송심을 통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고 결국 풀려났다.

     

    ◇김 회장 복귀 시점, 그리 길지 않을 것

    그 동안 한화그룹주는 수장의 부재로 기가 죽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대적인수합병(M&A) 및 해외 수주, 태양광 사업 등 추진 중이던 대형 사업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경우 공들여 온 이라크 프로잭트가 3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해오고 있으며, 눈독 들이던 LIG손해보험 인수전엔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8조5000억원짜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에 열을 올렸다.

    당시 이라크 총리가 직접 김 회장을 찾아와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태양광사업 등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를 요청했을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구속과 동시에 3년 째 제자리걸음 상태다. 

     

    M&A부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전 불참 역시 오너 부재에 따른 '눈치보기'였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때문에 M&A 업계는 김 회장이 복귀와 동시에 보험사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부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전남 여수에 연간 생산능력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고 시운전 중에 있다. 만약 한화그룹이 폴리실리콘 양산에 성공하게 된다면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이룬 국내 최초 기업이 되는 셈.

     

    그룹 수장들의 협상력이 관건인 사업인 만큼 그 동안 한화는 김 회장의 공석으로 각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 지원 받기에 실패했다. 때문에 김 회장의 복귀와 동시에 태양광 사업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오름세다. 14일 1시 현재 한화타임월드가 5%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0.85%) △한화생명(1.87%) △한화캐미칼(1.01%)△한화투자증권(0.30%) 각각 오름세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은 차익실현 매물로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4975원에 거래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한화그룹의 각 사업부문의 정상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방산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한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김 회장이 경영 전반을 챙기기 전까지 주가가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김 회장 복귀 시점과 관련해 재계는 "외부 시선을 고려해 당장 일선에 나설 순 없겠지만 크게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