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에서 국민 밉상으로 통했던 왕수박이 오현경이 멋진 여자로 변신하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마지막회에서 수박(오현경)과 민중(조성하)이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박은 애들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 노릇을 하라고 다그치고 망연자실한 민중은 "아빠 노릇할게. 그리구 오해하지마. 애들 구박한적 없다. 그럴 사람 아니야. 지극정성으로 잘해줬어"라면서 순정(김희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 여자를 편드는거냐"며 버럭하는 수박에게 민중은 "그 날로 그 사람 가버렸다"면서 순정이 떠났음을 알렸다.  

그후 시간이 흘러 민중과 순정의 집에 방문한 수박은 순정에게 이태리로 떠나게 되었음을 말하고, 집에 가는 걸 배웅해주던 민중에게 "왜 그러고 살았나 몰라. 바보같이. 예전엔 왜 몰랐을까?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그래도 지금 행복해 보여서 참 좋아"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 집에 올 때 마다 느끼지만 당신 모습이 낯설어. 한번도 본적 없는 표정들... 웃음소리...정말로 행복해 보여. 세상에 자기짝은 따로 있나봐. 그게 참 슬프다, 오늘따라. 당신한테 미안했어. 고마웠고"라면서 그 동안 깊은 깨달음이 있던 수박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떠나는 수박이를 쫓아오는 순정은 부둣가에서 자신을 찾아와 다시 민중과 만날 수 있게 해준 수박에게 "아무 걱정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오세요. 돌아오는 날 애들 데리고 공항에 마중 나갈께요. 그리고 애들 사진 매일 보내 줄께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미운짓만 골라하던 수박의 대반전이었다.  

그 후 30년 '왕가네 식구들'은 자신의 현재 근황을 위트 있게 전하며 가족모임을 하게된다. 수박은 "디자인상 여러 번 받은 건 다들 아실테고, 이번에 디자인한 가방이 대박 나는 바람에 전세계로 몽땅 수출계약 끝. 미국 대통령까지 제 가방 들고 다니잖아요"라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절망을 희망으로 꿈을 현실로 바꾼 왕수박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입가에 미소가 자연스럽게 지어졌다. 이렇게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는 훈훈한 결말로 종영을 맞았다.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사진=KBS2 '왕가네 식구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