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김어준 유튜브 반복 출연이러려고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기관 비공개 했나기후부 신규 원전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커질 듯
  •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왼쪽)가 김어준씨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전성무 기자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왼쪽)가 김어준씨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전성무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 여론조사를 '리얼미터'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얼미터는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 대표는 여권 실세로 알려진 유튜버 김어준과 중학교 동창이다.

    기후부가 여론조사 기관과 문항 등을 비공개하면서 졸속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리얼미터에 조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기후부가 신규 원전 건설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한 기관 두 곳 가운데 리얼미터가 포함됐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유투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과 서울 윤중중학교 동기동창 관계다. 이 대표는 김어준이 2016년부터 교통방송(TBS)에서 진행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자주 출연했고, 현재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도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후부가 신규 원전 여론조사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도 김어준 채널에 출연해 정치 평론을 했다. 이 대표의 김어준 방송 반복 출연으로 정치권에서는 리얼미터를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 ▲ 김성환 기후에너지 환경부 장관. ⓒ뉴시스
    ▲ 김성환 기후에너지 환경부 장관. ⓒ뉴시스
    이번 신규 원전 여론조사는 '미래 에너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1차 총괄위원회 회의에서 "신규 원전 2기의 건설 여부를 국민 여론조사와 대국민 토론회를 거쳐 조기에 확정해 12차 전기본에 반영하겠다"며 원전 건설을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기후부가 13일 신규 원전 여론조사를 이번 주 내에 진행한다고 밝히면서도 '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3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전화 조사한다'는 것 외에는 세부 내용 공개를 거부하면서다.

    기후부는 취재진이 '여론조사 기관이 어디이고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표본 3000명 추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질문에도 "(여론조사 관련 세부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신뢰할 만한 기관을 통해서(진행한다)"라고 했다. 

    여론조사는 문항 등 세부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특정 정치 세력이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문항을 설계하고 답변을 유도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