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째 하락세... 공공요금 '급등' 서민 부담 여전
  • ▲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4개월째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의 급등으로 서민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 뉴데일리 DB
    ▲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4개월째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의 급등으로 서민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 뉴데일리 DB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 생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2012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6개월 연속 내림세다.

생산자 물가는 2001년 7월~2002년 8월에 14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이번처럼 내림세가 장기화된 적은 없었다.

낙폭은 2013년 9월(-1.8%), 10월(-1.4%), 11월(-0.9%), 12월(-0.4%)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입가격이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9% 떨어졌다. 해당 품목별로 보면 배추(-65.6%), 양파(-49.9%), 콩(-31.4%) 등의 생산자물가가 많이 내렸다.

공산품도 1.8% 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휘발유(-5.3%), 코크스(-18.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체적으로 4.5% 하락했고, 금괴(-25.9%), 세금선(-24.9%), 철강절단품(-13.9%) 등 제1차 금속제품도 많이 내렸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저물가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반대로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동월보다 8.5% 올랐고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도 지난해보다 1.3%, 전월보다는 0.3% 각각 올랐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하락했다. 중간재(-1.5%)의 내림폭이 최종재(0.7%)와 원재료(0.4%)의 오름폭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국내출하제품·수출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떨어졌다.
 
이처럼 물가는 낮아졌지만 전력·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이 급등하고 있는 탓에, 서민 생활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백열전구가 조사대상 항목에서 빠지게 됐다. LED 전구 보급의 확산으로 국내에서 백열전구를 생산하는 업체가 사라지게 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외국에서도 백열전구는 퇴출되는 추세다. 미국은 올해부터 60W, 40W 이상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금지하고 중국은 2016년부터 15W 이상 백열전구의 판매를 막는다.

백열전구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처음 집계한 1965년부터 포함됐던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에너지의 95%가 빛이 아닌 열로 발산할 만큼 전력낭비가 심한 탓에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밀려 생산액이 줄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백열전구는 생산자물가를 조사하려 해도 이젠 국내에 생산하는 업체가 없었고, 금속장식용품은 거래액이 조사기준치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