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이 향년 88세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치매를 앓아온 황정순은 17일 지병인 치매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오후 9시 45분께 병원에서 숨졌다.

황정순은 지난 1940년 15세 나이로 동양극장 전속극단인 '청춘좌'에 입단해 1943년 영화 '그대와 나'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연극 200여 편, 영화 350여 편의 작품에서 어머니 역을 맡아 따뜻한 모성애 연기 연기로 '한국의 어머니상'이라고 불려왔다. 대표적인 출연 영화로는 '김약국의 딸들', '대원군', '화산댁', '오부자', '모정' 등이 있다. 

황정순은 2007년 신상옥 감독과 유현목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해 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하며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로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6시다.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황정순 별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