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예상 만큼 제 값 못 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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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003450] 주가가 오랜만에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평균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지분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 소식 덕분이다.
25일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따르면, 2월 실사를 마친 뒤 올 3월 초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매각방식은 산은이 매각 목적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지분을 넘긴 뒤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산은이 인수할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25.9%)을 비롯한 현대증권 자사주(9.83%) 등 총 35.73%다. 현대증권이 100% 보유한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도 매각 대상 포함이다.
현재 제계는 인수 유력 후보로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로는 현대증권 인수는 곧 범 현대가의 '적통성 회복'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 밖에도 현대차(HMC투자증권)와 현대중공업(하이투자증권) 모두 각각 보유 중인 증권사가 시장 내 영향력이 크지 않아 제고 차원에서라도 인수에 '눈 독'을 들일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그 동안 공공연히 현대증권 인수의향을 보여왔던 양 측 기업은 현재 관망세로 돌입,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현대증권 매각 가격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그룹이 책정한 지분가치 약 6000억원에 비해 현재 시장가격은 턱 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9900억원 수준이며, 최대주주 지분가치는 약 3800억원 정도다. 또 바닥을 딛고 있는 현대증권 현재 주가를 감안해 볼 때 약 3000억원 내 외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지난 11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약 33% 이상 주저앉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