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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의 3위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 1위와 2위를 나눠가진 상황에서 다른 제조사들은 3위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제조사들과 국내기업인 LG전자는 확고한 3위에 올라서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세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서 제조사들의 3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3위, 4위, 5위를 오르내린 업체들이 올해는 '확고한 3위'라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크게는 중국 업체와 국내 LG전자의 싸움이 됐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3위를 차지하던 LG전자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화웨이, 레노버가 주인공이다.
'3위 전쟁'을 선포한 세 곳의 제조사들은 올해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외 시장 선점을 화두로 던졌고, LG전자는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취약한 시장을 얼마만큼 개척해 나가느냐에 따라 3위 쟁탈전의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 화웨이, 레노버 "중국 이외의 시장을 잡자"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올해는 국외에서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화웨이는 제품 라인업부터 강화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태블릿, 패블릿과 자사 최초로 웨어러블 기기까지 내놓았다.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서는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미디어패드X1'과 삼성을 겨냥한 웨어러블 기기인 토크밴드를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글로벌 입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중국 대 비중국으로 나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 모토로라로 중국 이외의 나라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행사서 레노버는 '요가 태블릿 10 HD+'를 공개했다. 배터리 수명이 최대 18시간이며 풀HD 스크린에 고해상도 카메라가 적용됐다. 글로벌 PC회사인 레노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것이다. 유럽, 북미 등 태블릿 사용이 높은 지역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LG전자 "중국 LTE 진출, 확고한 3위로"
글로벌 시장서 아직 입지를 굳히지 못한 LG전자도 올해는 3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잡아야 할 시장은 중국이다. 올해만 1억 3천만대가 넘는 스마트폰 수요량이 예상되기 곳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번 주부터 중국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LTE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차이나모바일이 올해부터 TD-LTE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함에 따라 LG전자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여기에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차별화를 선언했다. 최근 출시한 전략스마트폰 'G프로2'에 탑재된 노크코드 기능을 보급형 모델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프리미엄급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3위 쟁탈전'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LG전자는 올해 G시리즈를 바탕으로 중국시장서도 신제품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