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29일까지 "영업차질 등 상황 판단중"

 
의료 총파업으로 인해 제약업계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파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24일부터 6일이라는 기간 동안 공백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협이 발표한 총파업 지침을 보면 10일 전일 파업과 동시에 11~23일 주 40시간 적정근무, 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문제의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욱이 의협 노환규 회장은 정부가 의사면허 취소를 강행할 시 15일까지도 파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강력 대응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제약회사 입장에서 각 회사당 영업사원의 비중은 절반 이상에 이른다. 이 중 의원급 의료기관 담당 인력 역시 많게는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은 일주일 간 거래처를 방문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이 드나드는 거래처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지역별 현황 등 사태 파악에 나서는가 하면, 파업 기간 워크숍이나 직원교육 진행을 고려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번 파업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의료 총파업은 실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해 왔기 때문에 그 당혹감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K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파업 관련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관련 내용을 잘 취합해 윗선에 소상히 보고해 왔지만, 그 때마다 예측은 ‘파업할 수 없다’에 가까웠기에 막상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니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총 파업이 6일 파업까지 강행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S제약회사의 한 영업사원은 “파업을 한다하더라도 피부과, 성형외과 등은 참여하지 않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H제약회사의 한 임원 역시 “우선 정부에서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 같고 그 전에 의-정 간의 합의가 잘 이뤄질 것 같다. 게다 의협 내부에서도 갈등이 많아 6일 파업이 끝까지 강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화하는 과정에 있고, 우리는 정부가 항상 대화의 손길을 내준다면 응할 것”이라며 “집단휴진을 선택한 의사들에 대해 엄정 대응을 시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사레에서도 그런 처벌을 내린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처분을 내린다면 의사들의 저항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원격진료, 의료영리화 정책, 의사들과 관련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부분을 단체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의사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신준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와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10일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신준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와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10일 집단휴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