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확대 등 승계작업 준비 가속…쏘나타 출시 공식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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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일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현대엠코-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작업이 최근 업계의 화두였다. '포스트 정몽구' 시대를 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수순이라는데 주목받았다.  지분확대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정의선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년간 애정을 쏟아온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면서, 이같은 배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회장이 정의선 체제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요즘 정 부회장의 국내 행보는 조용하다. 연초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과 지난 2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북미법인을 챙긴 게 전부다. 다보스포럼은 9년째 참석해오던 일정이고, 북미시장은 올해 현지 출시예정인 신형 제네시스 홍보차원이라 전격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체코공장 준공식으로 국제무대에 첫 데뷔한 이후 국내외 영업 현장과 국제 모터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일단 후계자로서 가장 중요한 경영 능력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정 부회장으로서는 아버지와 그룹차원의 지원속에 승계 시점을 염두에 둔 '정중동(靜中動)'의 전략을 택한 모양새다. 늘 변수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작년에 잇따라 터진 현대·기아차의 품질 불만과 실적 부진, 현대제철 안전사고 등은 올해도 '침잠(沈潛)된 진행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7세대 쏘나타 출시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격모드 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신년사에서 읽히듯, 대내외 거센 도전에 직면한 현대차로서는 정 부회장의 후계 행보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정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궁금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