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엔 강학서 부사장…내실경영 강화 목적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 힘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 ▲ 정몽구 회장ⓒ현대차그룹
    ▲ 정몽구 회장ⓒ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음으로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내달 18일 등기임원직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은 연임 없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이사로 취임한 후 9년만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제철 등기임원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박승하 부회장, 우유철 사장, 강학서 부사장 4인으로 구성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3고로 완성,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의 큰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 밝혔다.

     

    강 부사장은 현대제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 철강업계 상황이 날로 악화되자, 현대제철 측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실경영을 다지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반면 현대제철에 있어 정 부회장의 책임과 역할이 한층 커진 만큼.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제3고로를 준공함으로써 전기로 포함 총 연산 2,400만t의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어 연말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자동차 강판)사업 부문을 흡수, 자동차 전문 제철소의 '완성체'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