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위주 사업 선별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주력증권가, "상장 한다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가 적절할 것"
  •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포스코의 재무통' 황 대표의 귀환을 놓고 벌써부터 업계 추측이 난무할 정도다.

    특히 황 대표와 포스코건설 상장(은 뗄래야 뗄 수 없어 증권가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오랜 숙원사업인 포스코건설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중을 내보이면서 포스코건설의 상장이 다시금 업계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권 회장 역시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포스코는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면서 "그 중 상장하지 않은 계열사들을 IPO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통해 재무·전략 투자자들을 유치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임을 전했다. 사실상 포스코건설 IPO를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포스코건설의 첫 번째 IPO 추진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는 대우증권과 메릴린치를 각각 국내외 주간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했으나, 기관수요 예측으로 공모 예정가가 턱 없이 낮게 나오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포스코의 희망가는 10만~12만원선인데 반해, 책정금액은 8만원에 불과했던 것. 게다가 당시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까지 겹치면서 상장을 철회를 해야만 했다.

    결국 구주 매각으로 5000억원 현금확보를 하려던 포스코의 또 다른 계획도 무산됐다.

    그 후 약 5년만에 황 대표의 귀환과 함께 포스코건설 IPO 가능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또 건설업황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시장기대심리까지 되살아나면서 '적기'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 이와 함께 지난해 실적도 끌어올렸다. 작년 포스코건설 잠정 영업이익은 4484억원을 기록, 건설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익 규모를 내보였으며 매출액은 10조1552억원으로 전년대비 17.6%나 불렸다.

    업계는 황 대표가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선별, 재무구조를 개선해 다소 저평가됐던 포스코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1팀 과장은 "시장은 오는 2분기부터 건설업종이 다시금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만약 포스코건설이 상장을 한다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오랫동안 떠나있던 황 대표를 앉혔을 땐 상장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겠냐"면서 "건설업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만큼, 포스코 역시 내년께쯤 (상장을)시도하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황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6년간의 공백이 있어, 전면에 나서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8년에는 포스코 재무담당 상무이사로 2003년에는 재무담당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또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 경영, 구매, 해외영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3년 초까지 포스코플랜텍의 사외이사를 지냈지만 일선 전면에 나선 건 6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