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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은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반산업이며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진 효자산업이다. 하지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산업군으로도 꼽힌다.
국민들의 머릿속에 '건설=부패' 공식이 자리한 탓이다. 실제로 드라마와 영화 속 단골소재로 악덕 건설사가 나온다. 정경유착의 중심에 선 비리기업, 또는 조직폭력배들의 수익사업으로 포장되곤 한다.
건설업계는 이러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홍보영상제작, 사회공헌활동, TV 광고 등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수시로 터지는 부실공사와 뇌물비리 논란은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일도 건설업계의 부실공사와 뇌물비리가 뉴스를 장식했다.
오전에는 모아종합건설이 세종시에 시공 중인 모아미래도 아파트가 부실시공된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청업체가 아파트의 뼈대인 철근 일부를 뺀 체 건물을 지은 것 밝혀졌는데 원인은 시공사와 하도급 공사비를 두고 마찰을 빚은 하청업체가 앙심을 품고 고의로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시공이 얼마나 무서운지 국민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산대교 붕괴를 통해 배웠다. 수많은 생명의 목숨을 담보로 이 같은 악행을 저지른 데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모아종합건설은 서둘러 사과에 나섰지만, 해당 아파트에 입주 예정인 계약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같은 날 저녁에는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공사현장에서 뇌물비리 사건이 터져 충격을 줬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하도급업체, 발주처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 경주시장까지 엮인 '뇌물 사슬'이 발각된 것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하도급업체로부터 편의제공 대가로 뇌물을 받은 대우건설 현장소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뇌물 연결고리에 있는 전 원자력공단 이사장 등 임원 3명을 입건하고 백상승 전 경주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이어 터진 건설 부조리는 건설업의 이미지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기 충분했다.
우리 건설산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신임도는 수주경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부실시공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건설산업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세탁이 필요할 정도다.
각 건설사 CEO들은 말로만 윤리경영을 강조할 게 아니라 현실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치는 개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