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전자·금융', 이부진 사장 '호텔·화학', 이서현 부사장 '패션·미디어' 계열분리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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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에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을 발표하는 등 삼성가의 3세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대 2.1441의 비율로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후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구조는 삼성물산 36.99%, 삼성테크윈 22.56%, 삼성SDI 9.08%, 삼성전기 8.97%, 삼성전자 5.25%,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4.91%로 변화된다.

    이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33.19%)에서 삼성종합화학의 6대 주주로 내려앉았으나, 개인으로서는 최대 주주다.

    이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획득으로 삼성종합화학이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삼성토탈에 대한 영향력까지 함께 확보하면서 화학분야에 대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금융, 이부진 사장은 호텔·화학,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패션·미디어의 축을 각각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이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3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꾀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3~4년 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고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의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