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포스코 매출액 3%·1% 차지
기술 기반 솔루션 마케팅 통해 고객가치 경쟁력 강화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대형 조선 고객사를 잇달아 방문, '큰 손님'들의 철심(鐵心)을 흔들러 나섰다.

     

    권 회장은 4일 오전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이재성 회장을  면담하고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거제도로 이동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포스코의 후판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VIP'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을 포함 포스코 매출액의 3%를 책임진 'VVIP'다. 삼성중공업 역시 포스코 매출액의 1%를 차지하며 주요 매출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 왼쪽부터 이재성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각사
    ▲ 왼쪽부터 이재성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각사

    포스코 측은 권 회장의 조선사 방문을 두고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포스코의 기술 기반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알리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기술 기반 솔루션마케팅이란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마케팅활동을 통합한 것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권 회장의 '신(新) 생존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철강 솔루션 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마케팅 조직에 제품 솔루션 기능을 합친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 달 14일 취임 후 "포스코의 첨단 기술에 마케팅 기법을 더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센터 설립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해온 마케팅 기법을 융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기술은 물론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감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결국 아무리 기술력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의 니즈와 동떨어져 있다면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권 회장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조선, 철강 업계의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세계 최고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상호신뢰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 해양플랜트, 친환경·극지선박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적극 개발·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R&D(연구개발) 기술협의체를 내실화하여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는 고객의 프로젝트 수주 대응력 제고를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의 품질과 규격에 전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와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고객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마케팅에 한층 더 힘을 줄 예정이다.

     

    한편 권 회장은 올 한 해 '현장 제일, 고객 중심 경영'을위해 많은 내외부 고객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