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받는 기업' 이미지에서 '세종대왕'떠올려 포스코와 'the Great'의 결합
  • ▲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
    ▲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며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며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권 회장은 지난 1일 고 박정희 대통령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에 방문해 "창립기념일을 맞아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현충원을) 방문했다"며 "회사창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두 분을 뵙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과거 포스코의 영화를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이 권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新)비전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의 숨은 뜻과 관련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POSCO the Great의 재창조'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지며 신 비전의 탄생배경과 의미를 밝혔다.

     

    권 회장은 특강을 통해 "'POSCO the Great'는 CEO 선정 위원회 인터뷰 시 어떤 키워드를 비전으로 만들까 고민 하던 중 탄생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떠올랐다. 영어로 '대왕'은 'the Great'가 붙는다는 것에 착안해 포스코와 'the Great'를 결합했다"며 "인터뷰에서도 반응이 좋아 CEO가 된 뒤에 TFT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삼게된 것"이라 설명했다.

     

    포스코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매년 발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1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적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전체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또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철강기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임을 떠올리며 새로운 비전 코드를 찾아낸 것이다.

     

    이어 권 회장은 포스코의 비전 실천방안으로 제시한 '혁신 포스코 1.0'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권 회장은 "요즘은 3.0이 대세이고 심지어 4.0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왜 '1.0'으로 실천 방안을 제시했는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다"고 했다. 포스코는 '포스피아'라는 전사통합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올 들어 3.0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1.0'이란 코드를 꺼내든 권 회장에 주변인들의 궁금증도 증폭됐던 것이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해 "'1.0'이란 우리가 앞으로 일심동체가 되어 새롭고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 기존과 차별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기술력과 판매, 생산성, 품질 등 모든면에서 1등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향후 '혁신포스코 1.0'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달성한다면 위대한 포스코를 다시 이뤄낼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