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 요인 없어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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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NewDaily 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NewDaily DB

     

    예상대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리결정은 동결이었다.

    대내적으로 금리 변동을 가져올 만한 요인이 적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금융시장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1개월째 동결이다.

    앞서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9.2%가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지표상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주열 총재는 취임 전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의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급격한 변화는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가 취임 이후 갖는 첫 금통위라는 부담도 있다. 역대 한은 총재 중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변경한 사례는 없었다.

    국제적으로도 일부 나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결기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개월 연속 0.25% 금리를 유지했다.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동결기조를 유지했다.

    태국은 정치적 불안요인을 감안해 0.25%포인트 인하, 뉴질랜드는 강한 성장을 바탕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편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발표는 지난 3월말 퇴임한 전임 김중수 총재 때보다 15분 정도 앞당겨진 오전 9시 55분쯤 나왔다.

    김 전 총재와 비교해 이 총재는 회의 때 상대적으로 말을 적게 하는 등 금통위 주재 방식이 바뀐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