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마지막 금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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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10개월째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총재가 참여한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었다.

    한은은 지난해 5월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아직은 미약한 가운데 물가 수준은 낮아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은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는데다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만만치 않다.

    오는 19일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이주열 후임 총재 후보에게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총재 퇴임 직전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변경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이날 금통위 본회의는 김중수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로, 한은은 김 총재 재임 4년 중 동결 40회, 인상 5회, 인하 3회 등 결정을 내렸다.

    김 총재의 임기 초반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는 5차례에 걸쳐 2.00%인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대응 과정에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았다.

    201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는 경기가 침체되자 3차례에 걸쳐 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대응이 늦고 인하폭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