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 이미 진출1년만에 2배 증가 등 이달 중 300만 돌파이상철 부회장, "수요 늘어 시장이 커지는 등 흡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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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던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15일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2주 전 알뜰폰 사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은 자사 망을 사용하게 되므로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미래창조과학부의 등록 절차만 거치면 허가가 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알뜰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해당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수는 286만8960명으로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했다. 1년전 157만5454명에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알뜰폰 가입자가 3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이통사의 알뜰폰 진출인 만큼 여러가지 조건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은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인 만큼 기존 이통사 자회사라고 해서 진출을 법적으로 막을 수 는 없다. 더군다나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진출해있어 형평성 측면에 있어서도 제재할 만한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시장 진입에 있어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나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이통3사의 거대 시장과 경쟁해서 맞서 요금인하까지 끌어낼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CJ헬로비전 등 몇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사업자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대기업 진출은 나쁘지 않다"며 "이미지 개선과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의 자회사가 알뜰폰에 진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이통사들의 알뜰폰 업계 진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계열사인 만큼 기존 이통사들의 시장지배력이 알뜰폰으로 전이된다는 것과 알뜰폰 시장이 기존 이통사들의 알뜰폰 사업자들로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 도입 취지가 통신망 없는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통신비를 인하하려는 것인데 기존 이통사들의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시장 진입은 근본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저렴한 요금제 출시 및 요금 인하가 자유로운데도 자회사를 통해 요금인하를 추진하려는 배경이나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이상철 부회장은 "이미 자회사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논란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