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줄었지만... 3분기 연속 영업손실차기작 성공 가능성에 주목
  •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9일 LG전자의 깜짝 실적이 발표됐다. 올 1분기 연결매출은 14조 2,747억원으며 영업이익은 5,0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배 이상(11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은 TV 다. UHD와 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동시에 원가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가전과 에어컨 솔루션 사업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문제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다. 1분기 매출은 3조 4,0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 88억원을 냈다. 지난해부터 3분기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낸 것이다. 적자폭은 지난 4분기 434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8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로 돌아서는 데는 실패했다.

LG전자는 1분기 1,2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으며 그 중에서 LTE폰이 5백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늘고 있는데 이익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2분기부터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탓이다. 현재 프리미엄 시장서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LG G2와 지난 2월에 내놓은 G프로2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점유율을 늘려가는 게 가장 큰 위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출시효과가 오는 2분기부터 두드러지면 LG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LG전자도 신제품 출시를 서둘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LG전자도 내부적으로 차기작 LG G3의 출시를 서두를 전망이다. G3의 성공여부가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를 흑자로 바꿔줄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G시리즈 출시 후 마케팅 비용에 쏟아 부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G3의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에 제품이 공개될 수 있다는데 힘을 싣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LG G3가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3분기쯤 G3의 출시효과가 나타나면 흑자로 돌아서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 중 TV를 만드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9,473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으로 가장 큰 성과를 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성장세를 이끌면서 매출액 2조 7,17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 솔루션 담당인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도 매출액 1조 2,201억 원에 영업이익 898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