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후발주자서 'G시리즈'로 기술 뽐내OLED, UHD TV 등 차세대 먹거리 준비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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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서 한발 늦은 대응으로 후발주자 이미지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시장을 이끄는 기술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줄곧 '시장선도'를 주장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제품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전체에 설파된 '시장선도' 바람이 거센 진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 '시장선도' 목소리가 제품까지 바꿔그 배경에는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올해 신녀사에서 "지속적인 시장선도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과 수익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나 임원들과의 만남에서도 시장선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고 한다.시장 선도라는 분명한 평가기준이 생기면서 LG전자의 인사 분위기도 달라졌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LG전자는 박종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됐다. 스마트폰 G시리즈로 사업의 근본체질을 강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제품과 시장성과가 인사로 직결되다보니 각 사업부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집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사내 분위기가 바뀌면서 제품도 달라졌다. 지난 8월 LG전자는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G 시리즈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시장서 후발주자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한 선택이었다. 옵티머스에 들인 마케팅 비용을 버리고 LG 전자와 구본부 부회장의 이니셜 G를 따서 만든 LG G2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G시리즈에는 LG전자 고유의 기술이 들어갔다. 톡톡하고 두 번 두드리면 열리는 노크온, 잠금 화면을 여는 노크코드까지 자사의 사용자경험(UX)을 탑재했다. 소비자들은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해제 방식과 다른 노크 기술에 큰 호응을 보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찾는 계기가 된 것이다.오는 6월이나 7월께 출시를 앞둔 G3에도 기존 풀HD보다 해상도가 뛰어난 QHD가 장착된다.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스마트폰 시장을 '해상도' 경쟁으로 끌고갈 전망이다.업계에서는 "프라다폰으로 터치폰을 처음 선보였던 LG전자가 G시리즈로 다시 세계최초, LG만의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시장 대응도 빨라… OLED, UHD 적극 투자전통적으로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TV에서도 시장선도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UHD와 OLED TV를 동시에 내놓으며 미래사업 대응에도 적극적이다.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55형 OLED TV 출시에 이어 곡면(커브드) OLED TV까지 출시했다. OLED 기술력으로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경쟁사들이 UHD에 집중하는 동안 LG전자는 UHD와 OLED에 모두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두 디스플레이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다. LG전자는 OLED 시장서 초기 시장선점 효과를 거두기 위해 향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UHD TV 시장 대중화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가 차세대 방송 전송기술을 세계최초로 보여준 것이다. 지난 7일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2014에서 북미 최대 방송장비업체 '게이츠에어(GatesAir)'와 공동으로 차세대 방송 규격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 3.0' 전송기술을 시연했다.이 기술은 방송과 인터넷을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시청자는 TV를 보면서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되는 고도화된 TV 부가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상파 UHD TV 시대를 열기 위해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